2023 년, 나는 나로 살아보기로 했다.

2023. 2. 13. 12:31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Momodiary

안녕하세요 모모입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랜만에 블로그를 찾아오며 새로운 대문사진을 가지고 왔습니다.

작년 릿츠칼튼 - Lake Oconee에서 찍은 사진이네요.

돌이켜보면 제가 모모크레딧 하며 뿌듯했던 순간 Top 5 안에 드는 여행이었습니다.

장소, 날씨 모든게 예뻤거든요. 

여러분들의 최고의 여행지는 어딘지 궁금합니다.

 

지난 2022 년 대문글을 옆에 두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작년에 다짐했던 부지런하기, 자신감 가지기는 어느 정도 지켜진 것 같습니다.

뿌듯한 순간들도 많았고 좌절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후회, 그리고 반성으로 남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부지런했지만 꾸준하지 못했던 것

2. 쫓아간 것, 그리고 안심한 것

 

첫 번째, 부지런했지만 꾸준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짧게 얘기해 보겠습니다.

제 MBTI는 ENFJ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J 입니다.

저는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흥미로운 것이 생기면 어떻게 그것을 배울지 등 계획을 세우는데 오랜 시간을 소비합니다. 이것의 장점은 목표에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고 많은 상황에서 계획은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됩니다. 반면에 단점은 계획에서 벗어나게 되면 혹은 계획을 실행 못했을 때 길을 잃고 흥미를 잃고 그 뒤에 세운 계획들까지는 가보지도 못한 채 멀어진다는 것입니다. 2022년 한 해는 부지런히 시작했지만 꾸준히 끝내지 못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두 번째, 쫓아간 것, 그리고 안심한 것

이것은 이 글의 제목인 "나는 나로 살아보기로 했다"와 연관이 있습니다.

늘 생각해 왔지만 저는 참 재미없게 살았습니다. 누군가가 하면 좋다는 것을, 또는 지금 유행하는 것을 제 흥미인 것처럼 제 자신을 속이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미국에서 엔지니어로 살고 있고 앞으로도 한동안은 엔지니어로 살겠죠.

연봉을 더 올리기 위해, 더 좋은 직장에서 일하기 위해, 남들한테 꿀리기 싫어서 앞으로 적어도 10년은 노력할 참이었죠.

그래, 블로그 돈 좀 벌어놓고 나중에 하면 되지. 유튜브, 나중에 직장에서 조금 여유로워지면 하면 되지,

내가 하고 싶던 수많은 프로젝트들, 그래 나중에 여유가 생기겠지.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문득.

지금의 내가 보내고 있는 이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5년이 지나서 연봉이 오르면, 그때는 마음 편하게 나가 하고싶은 것들을 시작할 수 있을까, 10년이 지나서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그땐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아닐 것 같았습니다. 10년을 그렇게 살면, 그 다음 10년을 똑같이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 같았고 그러면 설령 생활은 안정적인 지언정 내 자신이 텅 비어 버릴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포기했던 시간이 아까웠고 더는 제 시간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수학자 허준이 교수님은 서울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중략)

나는 커서 어떻게 살까. 오래된 질문을 오늘부터의 매일이 대답해 줍니다.

취업준비, 결혼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1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않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게 되길 바랍니다.

(이하 생략)

 

또한 얼마 전 친한 친구의 글엔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생략)

남들처럼 살아가는 것은 남들처럼 살아가는 만큼의 기쁨을 주었습니다. 그곳엔 내가 없었습니다. 생존이 없었습니다. 의지가 없었습니다. 하나의 기계가 되었습니다. 기계는 앉아 있었습니다. 무엇을 보고 있었나요?

... (생략)

 

저는 다짐했습니다.

다시 돌아가기로 어딘지 모르는 낯선 고향으로, 제 삶을 찾아서.

이 블로그를 만들고 모모크레디트를 포스팅하던 그 순간은 정말 행복했거든요.

어떻게 될지는 정말 모르겠어요. 두렵기도 하고 공허하기도 한데 설레고 기쁘기도 합니다.

그 시작을 이곳에서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2023년 재밌고 멋지게 살아보겠습니다.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올 한 해가 여러분들께도 뜻깊은 한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다짐하고 실천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쇼펜하우어의 행복론 일부를 발췌하며 마치겠습니다.

 

"현재만이 진실하고 현실적이다. 현실은 현실적으로 충만한 시간이고, 우리의 생활은 오로지 현실 속에서만 존재한다. 그 때문에 우리는 현재를 항시 명랑한 기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작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