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의 아침 02] 아침엔 역시 차소리보다 새소리가 듣기 좋은것 같다.

2021. 1. 15. 21:16Momo in Maryland (2021)/모모의 아침 (잠정종료...)

좋은아침이에요. 모모입니다.

1월 15일 기상시간 5시 50분

 

모모의 오늘 아침루틴

  • 유툽 요가체널 따라하기 11분
  • 유툽 고관절스트레칭 따라하기 16분
  • 온열안대끼고 좋아하는노래 두곡 듣기 10분 (온열안대 강추)
  • 일기쓰기 (지금하고있음)

굿모닝! (하품한번) 모모입니다.

모모의아침 시작 이틀째인데 이상하게 일어나는게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꽤나 괜찮은 시작인것 같아요.

 

어제 잠들기전 어딘가에서 본 문장이 생각나는데요

지지않는것보다 지치지 않는것이 더 중요하다

저는 자존심이 별로 강한 사람이 아니라고 하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많은것들에 지지않으려고 노력해 왔는지..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잘 지치는 사람입니다.

주변에서 꾸준하다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이는 사실 어떤것이 정말 재미있거나,

정말 아무생각없이 할 수 있는것이거나,

아무리 지쳐도 꼭 해야할 이유가 있거나

이정도 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꾸준한 사람보다 '이유를 잘 찾는 사람' 이고

이 아침프로젝트가 무엇을 하기위한 이유가 되는지, 혹은 어떤 이유에서 이것을 시작했는지는

지금도 조금 헷갈립니다;;; (아마 둘 다 인것 같아요)

 

 

아무튼

좋은아침이에요! 좋지 않아도 좋은아침입니다.

오늘 분명 좋은일이 생길거에요.

오늘도 잘 시작했습니다.


지금 드는 생각 마구잡이 정리

1. 이 항목도 이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한다.

2. 오늘 아는누나쓰던 의자 보러가기로 했는데 편하면 좋겠다.

3. 역시 조금씩 졸리다...

4. 나는 생각보다 핑계가 많은사람

5. 오늘 점심뭐먹지

6. 커피 만들고싶은데 정적을 깨기는 싫다.

7. 폰배경은 아직 바꾸지 못했고..


지지않는것보다 지치지 않는것이 더 중요하다

???


아침의 기록

너도 잠자니?

내가 키우는 바질이다.

요리에 넣기도 하고, 가끔 그냥 따서 하나씩 오물오물하고있으면 향이 좋다. 언제부터인지 바질향이 좋아서, 세탁기....가 아니고 주방세제의 향도 바질 향이다. (세탁기가 왜 나왔지? 쉽게 지울수있지만 그대로 둔다. 날것의 일기) . 바질향으로 설거지를 하면 기분이 좋다. 설거지를 하는것은 썩 기분좋은일은 아니지만 바질향은 좋으니까 이렇게 균형을 맞춘다. 결국 감정적으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것이다. 이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밥그릇과 접시가 깨끗하게 닦여 있다는건 썩 좋은일이라는 생각이 들고. 결론적으로 설거지는 기분좋은일 쪽으로 기운다. 오늘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나 했다. 이런 물결같은 생각과 일기가 좋다.

 

오늘은 책을 골랐다.

이규리 시인님의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 시집

문보영 시인님의 <준최선의 롱런> - 산문집

 

위의 시집은 읽고싶은 시가 있어서 골랐고

문보영 시인님의 일기들은 읽기가 편해서 골랐다.

나는 두개 다 가 되고 싶은건 욕심일까.

이규리 시인님의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에 있는 내가 좋아하는 시

내가 좋아하는 시.

이 시를 보기 위해 이 책을 골랐어요.

 

최선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결국

외로움을 지키고 있는 모두를 응원합니다.

 

시인의 말이나 프롤로그를 좋아하는편인데 오늘 읽은 문보영시인님의 산문집의 프롤로그는 완벽했다.

일기를 쓰는 이유를 너무도 잘 표현해 주셨다. 내가 일기를 쓰는이유, 이곳 블로그에 내 생각을 남기는 이유와 너무도 비슷한 이유들. 마음같아선 프롤로그 전부를 인용하고싶지만,

 

러닝머신을 걷는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은 뭐 하는거지?" 친구가 물었다.

"앞으로 가고 있어." 내가 말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데?" 친구가 반문했다.

"적어도 저사람은 뭔가를 하고 있잖아." 그런기분.

그냥 간다는 느낌으로 일기장에 탄다. 일기장에서 내린다. 버스를 탄다.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간다.

그냥 간다는 느낌이 좋아서 일기를 쓴다. 

...

문보영 <준최선의 롱런>

 

아무튼 나는 이 책이 좋다. 아마 한동안 내 아침, 내 프롤로그로 읽힐것이다.

 


어제와 비슷한 시간에 일기가 끝났다.

사실 더 길게쓰고싶지만 이쯤되면 눈이 다시 감기기 시작하고

눈을 다시 뜨기위해서는 일어나야 하는데

일어나면 왠지 침대로 걸어갈것같고

어떻게 할까 머리로 머뭇거리며 손으로는 일기를 마무리한다.

 

 

 

 

다시한번,

오늘도 좋은일이 있을거에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모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