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2. 21:31ㆍMomo in Maryland (2021)/모모의 아침 (잠정종료...)
어김없이 좋은 아침입니다.
안녕하세요 모모에요.
1월 21일 기상시간 5시 45 분
"좋은 아침" 을 쓰려고 하다가 "좁은 아침" 이라고 쓸 뻔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좁은 아침도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책상이 좁다고 자주 느끼거든요.
그렇다고 엄청 넓은 책상을 선호하는건 아닙니다. 지금보다 가로세로 10센치 정도만 넓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오히려 몸은 좁은걸 선호합니다. 몸에 딱맞는 의자를 좋아하고 굳이 벽에 낑겨들어가는걸 좋아해요.
이불도 칭칭감고있는게 좋습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걸 어떻게 볼 지 궁금하네용.
오늘새벽에는 이상하게 많이 깼습니다. 세번정도 깨서 시계를 확인하고 다시 잠든것같아요.
무언가 해야할것이 있으면 저도 모르게 긴장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늘도 좋은아침을 시작했습니다!
모두 좋은아침이길 바라요.
오늘의 아침
- 스트레칭
- 칫솔주문, 가계부 정리
- 이메일확인
- 책읽기 - 문보영 <준최선의 롱런>
- 일기쓰기 (지금 하는중!)
- 온열안대 + 명상 (일기쓰고 할 예정)
잉림이가 저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저보고 부지런하다고, 어떻게 무언가를 꾸준히, 그리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할 수 있냐고 합니다.
잉림이는 제 자존감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늘 고맙고 힘이 되는말을 해줍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저는 제가 할 일을 열심히 하고있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그리고 제가 부지런하다고 느낀적도 살면서 딱 한번밖에없어요.
저는 부지런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왜일까요?
계속해서 읽고있는 책에서 문보영시인님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저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제가하는 거의 모든 일들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았었고 지금도 그런것 같습니다.
어느새인가 하고있는게 재미가 없어져서 그런것일까요.
아니면 최선을 다할 필요를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것일까요.
아이러니하게 제가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되는것들을 하는것에 최선을 다합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할수 있는것들, 예를들어 일기쓰기 라던가. 설거지, 영양제 챙겨먹기 같은..
하지만 덕분에 더 오래 할 수 있고 꾸준히 할수있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준최선의 롱런입니다.
무언가에 최선을 다하게되면 다른 모든것들에 흥미를 잃을까 두렵습니다.
그 최선을 다한 무언가가 아무것도 아니란걸 느낀다면
너무 공허하지 않을까도 두렵습니다.
이미 눈치채신분도 있으시겠지만
이것은 핑계입니다.
결과가 좋지 않을까봐 두려워서
하지않으려고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그래도 올해는 용기를 가지기로 했으니까
무엇이든 최선을 다할 수있는것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최선을 다하는것이 생긴다면
꼭 여기에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럼 오늘도
준최선의 일기를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마구잡이 생각정리
1. 오늘은 인터뷰준비 꼭 다 마치고 내일부터 연습할꺼야
2. 동생이 노래를 추천해줬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태연의 Happy, 감성적인건 Ben&Ben 의 Leaves
3. 태연의 Happy 를 먼저 틀었다.
4. 졸려
5. 갑자기 뜬금없이, 나중에 사무실이 생기면 책상밑에 발마사지기계하나 사놓는것도 좋을것 같다.
6. 어제는 치킨을 먹었다. 매우만족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 앨런 케이
아침의 기록
일기를 다 쓸때쯤이면 대략 이정도의 바깥풍경이 펼쳐진다.
이틀전 일기를 다 쓰고 찍은 사진. 역시 창문에 바짝붙어서.
하늘이 참 예쁘다. 자세히보면 빨주노초파남보가 다 보인다.
참 신기하다.
우리동네밖에 모르던 꼬맹이가 지구반대편 낯선곳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는걸 안다.
모두 다른 일생을 가지고 있다. 내가 여기서 차를타고 아무곳이나 달려가도 그곳에서 살고있는 사람이 있을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어디를가도 그곳에서 똑같이 오늘점심저녁은 뭐먹을까 고민을하고, 내일 출근에 대해 짜증나하고,
누구는 힘겨운 하루일과를 마치고 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것이다. 사실 이제는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만나지 않는게 더 힘들다. 그렇게 몇십억의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있고 이것은 내가 있던 없던 계속 될것이다.
10년전, 누군가 밟았던 이 보도블럭을 내가 밟고 있고,
10년뒤에는 내가 밟은 이 보도블럭을 누군가 밟을것이다.
1000년전에 누군가 잔디에 누워 태양을 보며 눈이부시다고 생각했겠지
그 태양을 1000년뒤의 내가 바라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000년뒤의 누군가도
태양을 바라보며 똑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그나마. 지금은 기록하기 편하고 좋은세상이라
1000 년까지는 아니더라도, 100년뒤에 누군가는 이 기록을 볼 수 있을까.
안녕 2121년 1월 21일에 사는 사람아. 오늘도 좋은하루보내!
참 신기하면서, 재밌으면서, 무언가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조그마한 구슬같은 지구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저마다의 땅 위에서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살아갈까. 참 어렵고 무서워.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저는 내일도 부지런한 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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