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사고가 났다. 1월은 이렇게 지나가보다

2021. 1. 30. 04:32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일기

모모의 아침을 더 미루게 된 이유가 또생겨버렸다.

이쯤되면 모모의 점심이나 모모의저녁, 모모의 새벽으로 이름을 바꿔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차 사고가 났다. 다행이 큰 사고는 아니다. 그래도 우리 차를 병원보내고 잠시 다른차를 빌려왔다.

 

머리를 박아서 머리에 혹이난거 말고는 그 이후로 아픈곳은 없는데

잉림이가 목이 뻐근하다고 한다.

 

 

이번달,

특히 이번한주는 뭔가 많은일들이 몰아쳤다.

쓰고싶은 말들이 많았는데 어떻게 하나도 생각이 안나지..

그냥 지금 드는 생각을 정리해보자면

 

1. 나는 긍정적인 사람인줄 알았다가 부정적인 사람이구나 하고 알았는데 다시 긍정적인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그러면 나는 순수한 사람인가. 그건아닌것같고. 나는 상처를 잘 받는사람인가. 그런것같기도하고 아닌거같기도 하고.

나는 기억력이 좋은사람인가. 이건 맞는것 같고. 그러니까 내 회로는. 여러가지의 감정을 잘 느끼는것에 비해 그게 오래가지 않고, 오래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했어왔다. 상처받고, 서운해하고, 힘이없고,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오래가게되면 나는 상관없지만 주변에서 힘들다. 물론 나도 지나고나면 왜그랬나 싶고 시간도 아깝지만. 사실 모두가 알겠지만 그건 어쩔수 없는 일이다. 아무생각없으려고 한다. 바보같지만. 손해도 보겠지만. 그런편이 좋지않을까요. 쉽게 살아야 하잖아요. 라고 말하는건 겁이 많기 때문이고 겁이많다는 것은 스스로가 약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닌가 강한건가. 강하다는건 상처를 덜 받는 것인가요. 똑같이 받는 상처를 빨리 극복한다는 뜻인가요. 상처를 많이 받고 그걸 되돌려 주는 사람인가요.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2. 내 꿈은 여전히 복권에 당첨되어서 파리에 작은 집을 하나 산 다음 집 난간에 앉아 와인을 마시며 에펠탑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게 무료해지면 공원에 앉아 갈매기들 밥을주고, 책도 좀 읽고, 뛰어다니는 아이들, 강아지들도 좀 바라보고, 한적할 시간에 루브르에 가서 모나리자 맞은편 커다란 그림을 보며 가만히 앉아있고싶다. 오랑쥬리에 들러서 수련앞에 앉아서 저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상상도 해보고. 요리가 귀찮은 날에는 아무골목에 있는 아무식당에나 들어가서 역시 와인한잔 시키고 메뉴를 추천받는다. 짜게 해주셔도 괜찮아요. 주문을 하고 턱을괸후 와인잔을 만지작 만지작 하다가 드는 생각을 적겠지. 하우스 와인 아무거나 주세요 레드를 좋아하고 내가 시킨 음식은 레드랑 잘 어울릴테니 레드로요.. 야경은 불쌍해서 보기싫다. 대신 골목은 재밌지. 유명한 디저트집의 마카롱과 조각케잌을 하나 사서 집에 들어가는데 반겨주는 길냥이가 있다. 그렇게 집에와서 음악좀 틀어놓고 뭐좀 끄적끄적하다 잠들면.. .그냥 생각없이 적은건데 이렇게 좋을수가. 이런 일상은 언제쯤살아볼 수 있을까. 지금은 너무 멀다. 

 

3. 오늘, 최불암 선생님께서 김혜수 배우분께 쓴 첫 문자를 보고 울컥했다. 전문을 옮겨보자면

 

외국 나가있다고 들었는데

들어왔다 또 뉴욕으로 향하는군

열 두서너 시간 걸리는

먼거리를 어찌 다녀오나

시원한 바람이 이는 서울을

뒤로하고 말이야

포도주 한 잔하고 무조건 자야 해!

그리움이나 보고픔도 지우면서

몸을 쉬게해야 뉴욕이 좋아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

포도가 익는 계절

비행기 안은

꿈의 계절이 되어야 해

그럼 다녀와 혜수가 꾼 꿈 얘기 듣자고!

 

 

 

나도언젠가 이런 문자, 이런 시, 이런 편지 쓸수있을까.

나에겐 너무나 완벽한 글이다.

 

 

예전에 스쿨버스가 예뻐보여 찍은 사진

 

 

 

 

나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