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먼지와 춤추는 온도

2020. 11. 8. 17:01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일기


오늘 오후. 쇼파에 앉아있는데 반짝거리는 빛이 보였다. 빛이 보인다는 느낌을 받은적이 없는것 같은데, 반짝이는 집먼지가 반짝이는 빛의 입자.. 뭐 그런것 같아서 예뻐보였다. 손을 뻗자 선명하게 내려앉는 햇빛. 자연이 만들어내는 밝은것들을 보고있으면 밝은 마음이 생긴다.

또다른 빛의 모양. 온도의 모양이라고 해야하나. 짧은 불멍말고, 옆에서 한 서너시간 아무생각없이 불만 바라보거나 누워서 온도를 느끼고싶다. 머리속은 늘 오만가지 생각 고민 걱정들로 가득차있어서 소란스럽다. 요즘들어 그것들이 더 소란스럽다. 층간소음을 견디는 수험생처럼, 이 소란은 핑계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은 내시간을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곧 30대. 친한 형 누나들이 별거아니라는 30대가 곧이고, 물론 별거아니겠지만, 나는 어떤 20대를 살았나 이런저런 생각이든다 주로 부정적인..

늦가을의 쉐난도어

오랜만에 여기에 와서 든 생각인데. 나는 어떻게 그렇게 긍정적이고 자신있는 사람이었을까. 지금의 나는 대체 어떤 상태일까. 두려움은 대체 어떤 심리지. 등등 역시나 오만잡다한 생각들. 나를 나눠보자면 그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것이 후회일거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주로 기억하는것들은 후회했던 혹은 하고있는 것들이고 이전에 후회했지만 지금은 후회하지 않아 이것보다, 예전에는 별거아닌것 같았는데 이제와보니 후회되네 가 많아지는것 같아서 씁쓸했다. 그럼에도 후회되기에 기억되는것들이 있다. 나는 나한테 오는 감정들을 피하지 않는 편이라 (그치만 드러내지도 않는 편이지) 후회나 우울한거.. 잘 느끼는 편인데 이런 감정들, 특히 후회는 필연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난 참 후회를 잘해 = 지나간 시간을 기억하는걸 좋아해.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주로 ‘어쩔수 없었지뭐’ 라는 결론이 나고 (이렇게 결론이 나야 마음이 편하고) 앞으로도 어쩔수없는 상황들이 계속 되겠지. 어떤 사람이 될까 나는.

아참, 그간 핸드폰을 샀다
사고싶은걸 일시불로 사는 편인데 할부를 사면서 하는게 아니고 할부로 돈을 모은다. 이번달에 50달러, 저번달에는 100달러, 그러니까 핸드폰을 위한 저금통이 있었고 그걸 깬 것. 지금 저걸로 일기쓰고있음..ㅋ
잉림이의 호스트 부모님집에 왔고 위에 처음 두 사진은 오늘 찍은 것인데 이곳에만 오면 일기를 쓰고싶어진다. 사실 항상 쓰고싶은 마음이지만 집에있을땐 재밌는게 많아서.. 재미있는 건 사실 주로 핸드폰이지만 이곳에서는 집에서 핸드폰으로 하는것들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예전 중고등학교때의 새벽을 보내는 느낌이다.
강아지랑 신나게 놀다가 지쳐서 아홉시쯤 잠이들었고 열두시쯤 깼다. 악몽을 꿨는데 일어나서 잠깐 찝찝하고 곧 안도했다. 다행이었다 악몽보다 괜찮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것 같아서.

이것저것 하고싶은게 많은데 언제나 하고싶은 마음뿐이다. 마음만 부지런하다. 이만 다시 자야겠다 내일은 운전을 해야한다. 좋아하는 작가가 한 말이 생각난다.

정답을 찾고싶다. 질문이 없는 곳에서도.